Mar 14, 2007

한국의 꽃돌소개


한반도에는 희귀한 암석이 많다.

그러나 그 희귀성과 상품성 때문에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희귀 암석이 사라져 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여러가지 꽃무늬를 가진 꽃돌이다.

꽃돌은 화산암 중에서 구과상 유문암에 속하는 암석으로 국내에서는 경남 양산 원동, 경북 의성 금성산, 전남 영광 법성포, 전북 정읍 내장산, 전북 고창 등지에 분포돼 있다. 특히 경북 청송과 영덕 지역의 주왕산 국립공원 북쪽 산자락에서 산출되는 구과상 유문암은 무늬가 매우 크고 모양과 색상이 다양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이 지역의 꽃돌은 국내 수요의 90%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에까지 알려져 있다. 따라서 중국과 일본에서도 꽃돌이 발견되지만 꽃돌 하면 한국을 생각하고 특히 청송 꽃돌을 연상하게 된다.

꽃돌 채취의 대상이 되는 구과상 유문암은 약 7000만년 전 지하에 있던 뜨거운 마그마가 퇴적암 속의 단열대를 따라 맥상으로 관입한 암맥이다. 꽃무늬 결정은 마그마가 심하게 냉각될 때 핵을 중심으로 방사상으로 생성된 것으로 크기가 수㎝에서 수십㎝로 매우 다양하다. 모양도 국화 해바라기 모란 장미 카네이션 채송화 등 10가지 이상의 다양한 꽃무늬를 나타낸다. 크기와 색상에 따라 더욱 더 세분할 수도 있다. 즉 국화석만 하더라도 형태와 색상에 따라 열 가지 이상이 있다.

구과상 유문암은 70년대부터 알려지기 시작해 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되었다. 채석된 원석을 여러가지 형태로 연마해 국내외로 판매한다. 그러나 난개발로 인해 지금은 원석이 거의 고갈된 상태이다. 워낙 상품가치가 있기 때문에 귀중한 자연유산이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자연문화재는 한번 망가지거나 고갈되면 영원히 재생할 수 없다.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고갈되기 전에 보존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대로 방치하면 머지 않아 형체조차 없어져 흔적과 기록으로만 남을 것이다.

당국은 희귀한 구과상 유문암에 대해 보존구역을 설정하고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 한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는 지금까지 개발된 원석과 상품화한 꽃돌을 사들여 학습관이나 전시관을 설치해야 한다.

황 상 구(안동대 교수·지질학)


꽃돌산지

청송의 해바리기석과 국화석
우리나라 국화석의 왕자는 청송 괴정산인 금국이라 하겠다. 진회색 바탕에 흰 국화무늬가 멋지게 박혀 있는데 그 산출종류가 다양하여 해바라기, 모란, 금국화, 야국, 장미, 포도석 등 수십종이 되며 애석인의 마음을 들끓게 한다. 채굴을 둘러 국화무늬에서 금빛이 영롱하게 발산되는 돌이다. 산지는 청송군 진보면 신동동 신촌약수터에서 약 5km 지점인 뒷산이다. 싸고 말썽이 많아 자연보호로 채굴이 중지되기도 하였다. 교통편은 영덕에서 안동행 버스를 타거나 안동에서 영덕행 버스를 타고 신촌약수터에 내려서 골짜기 개울을 따라 5km쯤 올라가면 저수지가 나온다. 저수지를 지나면 양편에 산이 있는데 여기일대가 산지이다.


영덕의 매화석, 공작석
공작석을 비롯하여 홍매화석, 백매화석은 영덕군 지품면 속곡동 골짜기와 속곡동에서 약 2km 지점인 산에서 채굴되었다. 벚꽃돌은 지품면 낙평 1동에서 약 8km 거리인 산에서 채굴되었다. 호화로운 공작날개의 무늬하며, 영롱한 매화송이가 갈색바탕에 방울방울 맺힌 모습하며 기타 신비로운 색채 무늬하며, 모든 사람에게 황홀감을 만끽하게 하였다.

원전의 국화석
영덕군 지품면 원전동(가사동)에서 약 6km 지점인 산속에서 채굴된다. 아름답기 짝이 없는 이 돌은 영덕군 지품면 위쪽 산에서 산출되었는데 지금은 탐석행이 뜸해진 것 같다


영천의 흑국화석
영천의 국화석 산지는 영천군 화북면에 있는 방가산의 한 모퉁이에 있다. 이 산 아래에 흐르고 있는 개울을 따라가면 흑국화 문양이 박힌 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그 모암이 이 방가산에 있다. 이 흑국화석은 석질이 약하고 산에 쉽게 녹아내리는 석회질이지만 그 문양이 국화꽃과 흡사하고 가공하기에 따라서는 특이한 문양과 형태를 지니게 할 수 있다.

남정의 포도석
녹색 바탕에 보라색 포도알 모양을 이룬것은 남정의 포도석이다. 영덕군 남정면 소재지에서 서쪽으로 약 7km 지점인데 지금은 매장량이 고갈된 모양이다

금오산의 매화석
선산군 금오산에서 나오는 매화석은 현재 금오산 일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반출은 일체 불가능하다. 신라시대의 고승 승전법사가 이 금오산에 있는 갈경사에서 괴석 수십개를 모아 놓고 돌을 향하여 불경을 강론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아마 승전법사도 이 금오산의 매화석을 모아다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금오산은 경북 구미시에서 맹금 폭포 밑까지 약 2km를 가서 다시 금오산 뒤쪽의 개천을 4km정도 상류쪽으로 올라가면 이 매화석을 비롯하여 야국석의 원석이 발견된다. 꽃송이가 크고 꽃심지에서 꽃잎까지 세밀하게 선이 들어나 있다.

의성의 매화석
경북 의성읍에서 사곡면 신감동까지 12km인데 여기서 남쪽으로 4km쯤 가면 토현동이 나타난다. 이 마을 앞의 개울을 중심으로 해서 일대에 매화석 원석이 널려 있는데 범위가 넓지 않아 지금은 시원치 않은 모양이다. 원동 골짜기의 매화석과 경북 구미의 금오산의 매화석 등이 모두 독특한 멋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이 돌도 또 다른 개성이 있으므로 채취해서 연마하도록 한다.


유천의 흑국화석
유천의 검은 국화석 즉 흑국화석의 원산지는 행정구역상으로 경북 청도군 청도읍에 속한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경북 청도군과 경남 밀양군 청도면의 경계인 화악산이 정확한 원산지인 셈이다. 자연으로 산화된 입체적인 국화석이 나와 상당히 산출되고 있다. 이곳으로 가자면 경부선 열차를 타고 유천역에서 하차, 남쪽으로 상동이나 평양동을 물어서 계류를 따라 올라가면 산지에 도달하게 된다. 검은 무늬가 국화꽃잎처럼 들어낸 모양은 정녕 귀석이 아닐 수 없다.


원동의 매화석
흔히 미석은 연마가공해서 완성시키는 것이 보통인데 이곳 원형의 매화석은 마석으로 해서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에는 개천에서 자연적으로 물씻김이 된 자연매화석을 탐석해서 감상했던 것이다. 매화처럼 화면이 뚜렷하고 입체로 나타나서 정말 우아하고 탐스럽기 한이 없는 미석이다. 이곳 산지로 가자면 경부선 하행열차를 타고 원동역에서 하차하면 북동쪽에서 흘러내리는 개곡 개울이 바로 산지가 된다. 이 계류를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탐석하는 것이다.


상주의 구상섬록암(천연기념물 제69호)
경북 상주군 낙동면 운평리와 승곡리에 분포되어 있으며 구상암은 학명이 아닌, 돌이 공 모양의 구조로 되어 있어 편의상 일컫는 말이다. 산지에서는 거북돌이라고도 하며 단면이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드러나는 공의 크기는 직경 4~23cm 정도이다. 무주 구상편마암(목화석)과 부산 구상반려암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69호로 지정돼 보호하고 있다. 청송 양수발전소 건설과정에서도 구상섬록암이 대량으로 발견되어 청송이 세계적 희귀석산지임을 증명하고 있다.


부산의 구상반려암(천연기념물 제267호)
부산 황령산 일대의 구상반려암은 지금까지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기록된 희귀 암종이다. 이 지역은 백악기의 이천리층군과 안산암, 유문암, 화강섬록암, 각섬석화강암, 흑운모화강암, 규장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천리층군의 암상은 셰일로서 접촉 변성작용을 받아 암회색이나 검은색의 호온펠스화되어 있으며 혼성암이나 포획암들이 화강암이나 호온펠스의 접촉대에서 나타난다. 구상반려암은 황령산 기슭 동의대학의 "통일동산" 근처의 반려암에서 발견되며 구상반려암의 노두는 길이 400m, 폭 300m에 달한다. 황령산 정상부에서 멀어질수록 그 구조는 점차적으로 약하게 발달된다. 구상반려암은 일반적으로 핵과 한 개 이상의 동심원상 구조를 보여주는 각으로 구성되어 있고 구과상, 타원형 또는 불규칙한 형태를 보인다.


무주의 구상화강편마암(천연기념물 제249호)
세계적으로 희귀한 암석이어서 영국의 지질학자 홀머스(A Holmas) 에 의하여 구상화강편마암(球狀花崗片麻岩)이라고 명명되었다는, 마치 조약돌을 넣은 시멘트 콘크리트 처람, 밤 만 한 것부터 주먹 만 한 것까지 동글 동글 한 돌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 암석들이다. 이들 편마암류의 근원암(根源岩)은 퇴적암(堆積岩)이고, 해저(海底)에서 생성한 퇴적암류가 3차의 광역변성(廣域變成) 작용을 받아 편마암류로 변하게 된 것이라는 등 설명이 장황하지만 이 분야의 문외한인 나로서는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고, 그저 생물의 화석도 아닌 작은 돌들이 큰 돌 속에 박이기도 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구상(球狀)이라고 표현한 그 작은 고체들이 유동물체 속에 석여 있다가 그 유동물체가 추후에 고체화 하면서 이런 암석들이 형성되었나 보다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무주읍에서 동북쪽으로 약 5km지점인 무주읍 오산리 소하천 주변에 산재해 있던 것을 채취, 훼손, 무단반출 등을 막기 위하여 1991년에 이곳 군청마당으로 옮겨 보호하고 있다고 했다. 천연기념물 제 249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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